사실관계 확인 없는 사설 "준엄한 시대의 목소리?"…집단 광기의 전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최순실씨와 그 주변 사람들이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속칭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 그리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많은 언론들이 모든 이슈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넣지 못해 안달이 난 듯 한 모습을 보여준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도, 대통령의 연설문의 문체가 이상한 점도, ‘창조 경제’라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도 다 최순실이 개입되어 있다는 식의 ‘카더라’통신이 수많은 언론들의 기사로 도배되어 있고, 국민들도 그 이슈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거나 그 이슈를 반찬 삼아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과연 모든 이슈에 최순실을 끼워 맞추는 게 맞는 일일까? 한겨레는 사설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끼워 맞추려 한다. 대통령이 국정교과서에 대해 주장한 연설과 야당 원내대표와 이야기 한 내용들을 억지로 최순실에 끼워 맞춘다. 

“대통령의 발언 뒤에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씨가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황당한 언사였다.”라는 말을 보면 한겨레의 사설 뒤에 어른거리는 “최순실 이슈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엮어서 흠집을 내야겠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가. 

심지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최순실씨의 최측근이라 이야기되는 사람의 외삼촌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국정교과서를 최순실과 엮으려 하는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며 이슈에 대한 이들의 흠집 내기에 염증이 느껴지는 것은 본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기사개요>
● 매체 : 한겨레신문
● 기사명 : [한겨레사설] ‘최순실표 역사교과서’ 당장 폐기하라
● 등록일자 : 2016년 11월 3일 (목)

   
▲ 집단 광기의 시대에 바른 정신을 가진 언론들이 나서서 집단광기를 벗어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끌어내기를 기원해본다./사진=(좌)연합뉴스, (우)청와대 홈페이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왜 진행되었는지 이야기 해보면 이들이 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이렇게 불편해 하면서 최순실을 끼워 맞춰서라도 반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의 형성과 경제 개발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이 재평가 되고, 자칭 ‘진보’세력이 긍정적으로 기술되던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와 달리 국정 교과서가 중립성을 가지고 그들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전의 검·인정 교과서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던 이들의 이익이 사라지는 게 눈에 드러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미리 정치적 이념을 집어넣어 의도적으로 정치를 논하던 전교조의 모습과 참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북한을 옹호하고 남한이 비정상적인 체제라고 비난하던 속칭 ‘민중사학자’들이 한겨레와 같은 언론을 이용하여 국정교과서를 최순실과 엮어서 비난하는 것이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비판을 지금 시작하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교육희망네트워크’ 그리고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지금 시점도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이들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국정을 자기 멋대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드러난 시점에서 어떠한 이슈를 최순실에 끼워 맞추면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분노하는 집단 광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의 표현대로 “최순실이 천지를 창조했다” 해도 믿을 기세다. 이성적 판단과 토론이 실종된 상태인 것이다. 그 와중에 이러한 논리적 구조도 안 되는 사설을 “준엄한 시대의 목소리”라고 포장하고, 국정 교과서를 “대통령 가족용 교과서”라고 비하 하여 말하는 선동의 말들이 세상을 뒤덮는데, 어떠한 이성적 판단과 토론이 존재하겠는가. 

이러한 선동의 말을 구분하고 집단의 광기에 전염되지 않은 참된 논의가 들어있는 언론을 기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일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움 까지 느껴진다. 이런 집단 광기의 시대에 바른 정신을 가진 언론들이 나서서 집단광기를 벗어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끌어내기를 기원해본다. /김동현 자유기고가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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