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성실히 임하겠다" 한 목소리
피켓시위, 몸싸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연출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재벌 총수들이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대거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엔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 9명이 한꺼번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을 모았다. ·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최태원 SK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손경식 CJ그룹 등 주요 재벌 총수들이 총출동 하면서 관련 기업 대관홍보 담당 직원들까지 국회로 집결했다. 이른 아침부터 국회는 북적거렸다.  

   
▲ 정몽구 회장이 들어서자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들어섰을 때 보다 더 거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미디어펜


9시 30분부터 총수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9시20분 께부터 국회엔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총수들은 최순실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만 짧게 밝히고 국회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은 오전 9시26분께 수행원과 함께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아무 대답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국회에 들어서자 일부 시민들이 "이재용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달려들었다. '재벌도 공범'이라는 피켓을 들고 장내를 소란스럽게 했다. 국회 경호원들이 바로 나서서 제지했다. 

곧바로 9시31분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회에 들어섰고 박근혜 대총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은채 들어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억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조양호 회장은 최순실씨 관련 회사에 용역을 주지 않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경질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재벌 총수들이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대거 출석했다. 국회에 들어서는 최태원 SK 회장/ 미디어펜


다음으로 등장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국회 앞에 나타났다. 허창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출석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은 말과 함께 들어갔다.

허창수 회장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들어섰다. 정몽구 회장은 차은택씨 광고회사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청문회를) 잘해야죠"라고만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들어서자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들어섰을 때 보다 더 거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취재 카메라 장비가 넘어지고 몸싸움이 발생했다. 소란은 약 4분간 이어졌으나 이내 정비됐다.

이후 연이어 들어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조용하고 빠르게 국회로 들어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이 피해자'라는 주장과 관련, "(청문회가) 기업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성실히 답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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