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 우수사례…일주일에 3번 건강음료와 함께 사랑 전달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1]주민의 힘으로 만드는 복지- ②부산광역시 북구 '홀몸 어르신과의 행복한 만남'

건강음료와 함께 사랑을 전하다!

부산광역시 북구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에게 주 3회 건강음료를 배달해 주는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의 개인 및 단체 등의 후원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이다 보니 민관이 협력해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함께 돌보고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 총 11개 단체(개인)의 후원금이 총 8700만 원 정도에 달한다. 특히 야쿠르트 배달원들이 직접 어르신들을 대면할 수 있으니 말벗도 되어 드리고 건강 및 위급 상황 등을 바로바로 살펴볼 수 있어서 복지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돌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 부산광역시 북구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에게 주 3회 건강음료를 배달해 주는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홀몸 어르신들께 야쿠르트 한 병을!

부산광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340여명의 홀몸 어르신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야쿠르트 배달원이 방문하는 것이다. 야쿠르트를 주문한 적도 없고, 배달을 받을 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는 분들이지만 일주일에 3번은 어김없이 따뜻한 인사와 함께 야쿠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배달원들은 야쿠르트만 주고 가는 게 아니라, 때론 말벗도 해 주고, 아픈 데는 없는지 살펴 주기도한다. 일주일에 3번 만나는 가족이 된 것이다. 연락도 되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자식이나 친척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다.

이처럼 부산광역시 북구에서는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음료 배달사업을 펼치고 있다. 북구에서 '홀몸 어르신과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건강음료 배달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 2013년이었다.

"우리 북구에는 홀몸 어르신들이 9700명 정도 거주하고 계신데, 이분들 중에서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은 대략 500여명 정도입니다."

"이분들은 경제적 빈곤, 사회적 소외와 외로움 때문에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나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이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북구에서는 노인 인구가 확대됨에 따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먼저 홀몸 어르신 9,700명 가운데에서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어르신들을 면밀하게 발굴했다. 그 결과 대략 500여명의 홀몸 어르신들이 노인돌봄 등 서비스 비(非)대상자로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구 노인복지팀 김점숙 팀장은 건강음료 배달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500여명 정도의 홀몸 어르신들이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되지 못하고 복지급여 탈락자가 되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어요. 저희로서는 일손도 부족하고 예산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건강음료 배달사업이었어요. 건강음료를 드릴 수도 있고,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은 매일 배달을 하니까 무엇보다 어르신들에게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주요했죠."

많은 회의 끝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떠먹는 야쿠르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건강음료 배달 방식은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접근성도 좋을뿐더러 직접 대면해서 전달하니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주고 안부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부산광역시 북구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들에게 주 3회 건강음료를 배달해 주는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제까지 총 11개 단체(개인)의 후원금이 총 8700만 원 정도에 달한다.

자식보다 고마운 야쿠르트 배달원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음료 배달사업은 전액 후원단체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이 일을 위해 구청은 먼저 후원단체를 발굴하였다. 구포향토회, 북구노인후원회, 구포성심병원, 애드파골프, 쿠쿠복지재단의 5개 단체(개인)가 사업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또한 미즈웰 산부인과, 이박사횟집, 송정민물장어, 화명선원, (주)우주엔지니어링, KB 국민은행 덕천동지점 등과 같은 사업체에서도 후원을 해준 바 있다. 지금까지 총 11개 단체(개인)가 참여한 후원금이 총 8700만 원 정도에 달한다. 북구에서는 계속해서 후원단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따뜻한 후원과 더불어 이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야쿠르트를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하는 배달원들이다. 북구에서는 그 일을 맡은 ㈜한국야쿠르트 경남지점과 2014년 3월 구청장 집무실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를 대상으로 봉사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건강음료 배달사업에 참여하는 한 야쿠르트 배달원은 이렇게 말한다.

"떠먹는 야쿠르트를 배달하다 보니 어르신들과 잠깐이나마 대화도 나누고 말벗이 되어 드리죠. 할머니께서 늘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밖에 나와서 저를 기다리신 적도 있어요. 그런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르신이 안 보이고, 야쿠르트도 안 드신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허락도 없이 문을 열었더니, 아파서 누워계신 거예요. 구청에 얼른 연락을 취해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모셨어요. 제가 하는 야쿠르트 배달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일주일에 3번 야쿠르트를 무료로 배달받는 한 어르신은 이렇게 말한다.

"혼자 있을 때가 대부분인데, 야쿠르트 아줌마가 자주 찾아주니까 마음에 큰 위로가 되고 말벗도 해주니 고맙죠. 안부도 물어 주고, 아프면 걱정도 해 주니 자식보다 낫다 싶어요."

부산광역시 북구에서는 지역의 단체와 개인의 후원, 야쿠르트 배달원 등의 참여로 홀몸 어르신들에게 야쿠르트를 전하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것은 개당 600원 하는 작은 야쿠르트 한 병이 아니라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힘을 함께 전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하여 따뜻한 복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