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 우수사례…서로에게 힘이 되는 만남 새로운 가족 정 새록새록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1]주민의 힘으로 만드는 복지- ③인천광역시 남구 '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잇는 ‘땡큐패밀리'

서로 가족이 된다면, 땡큐!

인천광역시 남구에는 새로운 가족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남구에서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이어줌으로써 생긴 새로운 가족, 땡큐패밀리! 땡큐패밀리는 한부모 가장이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한편, 홀몸 어르신들 또한 한 부모 가장에게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그 자녀들까지도 사랑해 주는 가족이다. 인천광역시 남구에서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연계하여 지속적인 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돌봄 체계를 만듦으로써 보다 든든한 복지 안전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인천광역시 남구에서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연계하여 지속적인 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돌봄 체계를 만듦으로써 보다 든든한 복지 안전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만남

"우리 남구는 구도심지로 1만4000여명의 노인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노인자살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위한 복지지원이 필요합니다."

"한부모 가정은 2400세대나 됩니다. 약 5800여명의 한부모 가족이 남구에 살고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은 자녀 양육, 경제적 부양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따로 따로 복지가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지 정책은 없을까요?"

인천광역시 남구에서는 구의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위한 복지 지원에 대해 고민하다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갖게 되었다. 홀몸 어르신을 위한 복지 따로, 한부모 가정을 위한 복지 따로가 아니라 이들을 연결하여 서로가 서로를 돌보게 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복지 안전망을 만든다는 방안이었다. 남구 가정정책과 김미선 과장은 두 그룹의 만남을 이렇게 말한다.

"홀몸 어르신들과 한부모 가정의 만남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홀몸 어르신들은 한부모 가정의 돌봄을 받을 수 있고, 한부모 가정은 어르신들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부모 가정의 자녀 또한 어르신들과 의 만남을 통해 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한부모 가정은 경제적 책임과 자녀 양육을 혼자서 다 감당하는 데서 오는 이중고와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정서적인 위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홀몸 어르신들 역시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와 단절된 채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돌봄과 외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의 만남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고 위로를 주는 윈윈의 만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남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의 복지를 해결하기 위해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1:1 결연으로 이어 주는 ‘땡큐패밀리’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이 만나 서로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대해 서로 돌봐주는 상호 돌봄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 인천광역시 남구에서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이 만나 서로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대해 서로 돌봐주는 상호 돌봄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 땡큐패밀리는 2014년 후원받은 고추장을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연말 송년행사를 통해 삼계탕을 함께 먹으며 영화 관람을 하는가 하면, 케이크 만들기, 마음이 담긴 카드를 서로 교환하면서 가족애를 쌓기도 했다.

우리는 땡큐패밀리

남구에서는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을 잇는 땡큐패밀리 사업을 '인천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 위탁하여, 2014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동안 남구 내 한부모 가정과 홀몸 어르신 각 6세대가 선정되어 결연을 맺었다. 1:1로 맺어지면 한부모 가족과 홀몸 어르신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 즉, '땡큐패밀리'가 되는 것이다. 김미선 과장은 땡큐패밀리를 진행하면서 본 한 사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 번은 자매결연을 맺은 할머니가 한부모 가정을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그 집 아이가 약간 장애를 가지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말도 잘 안 하고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는 것 같았대요. 그러나 정기적인 만남이 이어지자 그 아이와 친해질 수 있었고, 점차 아이가 말도 잘하고 성격도 밝아지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처럼 한부모뿐만 아니라 그 가정의 자녀들도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한부모 가족은 2015년 구청 구내식당에서 '땡큐패밀리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부모 가정 회원들은 장조림과 모듬전 등 6가지 반찬과 계절 과일을 준비해 지역 내 홀몸 어르신 6세대에 찾아가 전달해 드리며 말벗을 해 드리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가졌다. 이날 밑반찬 행사를 통해 반찬을 선물 받은 어르신은 이렇게 고마움을 전한다.

"날이 추워지는데 이렇게 반찬을 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내가 힘이 있으면 결연을 맺은 한부모 가정 회원들에게 반찬을 해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평소에도 종종 찾아와 말벗도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곤 하는데, 행사라 여러 사람이 함께 찾아오니 더 즐겁습니다."

한편, 땡큐패밀리는 2014년 후원받은 고추장을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연말 송년행사를 통해 삼계탕을 함께 먹으며 영화 관람을 하는가 하면, 케이크 만들기, 마음이 담긴 카드를 서로 교환하면서 가족애를 쌓기도 했다.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한부모 가정의 한 학생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케이크를 함께 만들다 보니, 정말 저의 할머니나 할아버지이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외할머니만 있는데 이제 할아버지도 생긴 것 같아 좋아요. 또 할머니 할아버지도 예쁜 손녀가 생겼다면서 좋아하셨고, 저도 가족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이렇게 남구에서 추진하는 땡큐패밀리 사업은 가족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단순히 물품을 주고받는 돌봄이 아니라 정서적 지원과 교류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짜 복지인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