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폭 줄었으나 변수 상존…상황 예의 주시
부결보다 가결이 유리…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재계의 경영시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변동성의 확대 폭이 줄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향후 재계는 정치권과 시장 등 대외 환경을 주시하며 경영 계획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다. /연합

9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이번 탄핵안 통과에 따른 이해득실을 분주하게 따지고 있다.

일단 재계는 탄핵안 가결이 부결보다는 기업 활동에 다소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사회와 정치권의 안정화가 상대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후폭풍을 맞고 사실상 경영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사업·투자·인사 계획 수립 등이 지연되는 등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몸을 낮추고 눈치만 보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변수가 산적한 만큼 섣부른 예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정치권의 시선이 조기대선에 집중되면서 경제·민생 법안 등은 2선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정치·사회가 안정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이 됐다고 당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일단 시국이 어지러우면 경제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조심스럽게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탄핵안 통과 후 우리 경제와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순실 특검’과 ‘조기 대선’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국정 방향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이유다.

한 기업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부결이 됐으면 사회 혼란은 더 가중됐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피한만큼 빨리 사태가 수습되기를 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이번 탄핵안 통과가 우리 기업과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사회가 투명해지면 경제와 기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길게 보면 (이번 탄핵안 통과는) 경제와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요 정책 결정자들의 검증 과정이 더욱 철저해지고, 의사 결정 과정이 투명해질 경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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