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하이브리드 새 기준…동급 전기차 출시 가능성 제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배우 공유가 극찬과 함께 등장한 기아차의 친환경라인업 올 뉴 K7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시속 90km까지도 전기 에너지를 통해 달릴 수 있게 성능을 강화해 앞으로 기아차에서도 준대형 전기차의 출시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배우 공유를 비롯한 자동차 마니아와 전문가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 브드러운 가속성을 자랑하는 올 뉴 K7하이브리드./기아자동차


이를 통해 기아차는 니로 이후의 새로운 친환경라인업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그랜저의 아성까지 무너뜨렸던 올 뉴 K7이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준대형 차의 새로운 가능성 포문을 열었다.

넓은 공간 활용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지만 고배기량에 따른 저연비로 특정고객층에 소비에만 국한 됐던 준대형 세단의 단점을 극복하고 편안한승차감과 높은 연비까지 다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올 뉴 K7 하이브리드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달 29일 있었던 기아차 올 뉴 K7하이브리드 시승회를 통해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경기도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까지 46km 구간을 직접 운전해 봤다.

그동안 하이브리드는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연비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저속에서 전기모터를 통한 연비 상승과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지만 솔직히 약한 모터파워로 가속시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엔진이 작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올 뉴 K7하이브리드의 경우 기존보다 8.6% 개선된 전기모터를 통해 시속 약90km까지 전기에너지로만 운행이가능 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출발시에도 무난하게 전기모터로만 가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 출발지점을 나와 천호대교를 거쳐 서울외곽순환도로로 들어설 때까지의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 전기에너지만으로 충분히 주행이 가능했다.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며 소음과 진동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 올 뉴 K7하이브리드 엔진룸./미디어펜


하지만 터널구간과 지하도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풍절음 역시 높은 수준으로 차단해 준다. 이는 전면과 운전석과 조수석에 이중 흡차음 유리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기아차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엔진이 가동되는 고속구간부터는 이질적인 엔진소음과 진동이 약간은 경박스럽다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올 뉴 K7하이브리드의 경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이브리드가 정숙함의 대명사였던 올 뉴 K7의 이미지를 더 부곽시켜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구간으로 접어들며 서서히 속도를 올려봤다. 80~90km까지 속도계가 올라가고 있었지만 계기판 모니터엔 여전히 EV모드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90km를 넘어서자 엔진이 작동을 했지만 여전히 조용하고 정숙했다. 

자동차로서의 기본기 테스트를 위해 친환경차량이지만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고 좀더 가속해 봤다. 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동하면서 차가 힘있게 뻗어 나갔다. 준대형으로서 모자랄 것 없는 가속성능을 겸비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데목이었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차량보다 저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속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올 뉴 K7은 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러웠고 가속력도 충분했다.

기아차는 전기 모터의 출력을 기존 모델보다 8.6% 개선하고 튜닝으로 초기 발진 성능을 강화, 정지에서 시속 20km에 이르는 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2초로 줄였다. 연비와 주행 성능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올 뉴 K7은 연비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 시속 120km에서도 모터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기아차는 설명하고 있다.

이런 올 뉴 K7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6.2km/ℓ지만 실제 운전해 보니 약 17km는 평군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표시됐다. 동승한 기자역시 같은 수준의 연비를 보여줬다. 이는 충분히 파워를 향상시킨 전기모터의 힘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올 뉴 K7하이브리드./미디어펜


심지어 오르막길 출발시 기본적으로 엔진을 사용해야 했던 준대형 하이브리드가 모터힘만으로도 등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기아차의 각고의 노력이 녹아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올 뉴 K7은 전기 모터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무게는 유지하면서 용량을 23% 키웠고, '액티브 에어플랩'과 하이브리드 전용 멀티트레드 타이어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기존 올 뉴 K7 특유의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차체길이를 10mm정도 늘려 보다 안전하면서도 넓은 공간을 유지하고 높은 연비까지 확보해냈다. 또 음각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파벳 'Z' 형상의 헤드램프를 유지한 가운데 풀 LED 헤드램프와 크롬 아웃사이드미러 등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를 뒀다.

좌석에 앉는 순간 실내공간이 매우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 모델보다 전폭을 20mm 키웠을 뿐인데 최근 나온 신형 그랜저보다 여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는 뒷좌석 뒤에 배터리가 위치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지만, K7은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440ℓ의 공간을 확보했다. 골프백을 최대 4개 넣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감면 후 프레스티지 3575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이다. 시승차는 노블레스 프리미엄으로 4573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K7 가솔린보다 연간 유류비를 약 122만원 절약할 수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을 위해 불만족 시 구매 1개월 이내 K7 가솔린 등 다른 차종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8.6%출력 증가를 시킨 올 뉴 K7하이브리드 전기모터 모듈./미디어펜


이번에 출시한 올 뉴 K7하이브리드는 지내주행이 많은 출퇴근운전자에게 적극추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시 시속 90km까지 꾸준히 EV모드로만 운전이 가능한 준대형 세단으로 연비를 챙기면서도 품격까지 갖출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넓은 실내공간은 가족형 패밀리세단으로도 충분한 것도 추천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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