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동진, 내부 단속 강화…갤럭시S8에 '올인'
LG 조준호, 소비자 가치 향상에 초점…G6로 반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양사 모바일 사업의 운명이 두 사장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삼성·LG전자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동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은 내부 조직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외부 의견에 귀를 열며 전략형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쓴 맛을 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실시하며 진땀을 뺐고, LG전자는 G5와 V20의 흥행 저조로 불안감이 가중됐다. 올해 LG전자 MC사업부의 연간 영업손실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고 사장과 조 사장의 책임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시 두 사장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이달 초 임원인사에서 조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G6(가칭)와 MC사업본부의 운명을 조 사장에게 맡긴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반전의 칼날을 갈고 있다.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고 있으나 삼성전자도 고 사장 주도로 갤럭시S8(가칭)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고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계속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전략형 스마트폰의 성공여부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 제품의 성적표는 양사 스마트폰 사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신뢰회복이 , LG전자는 부진 탈출이 우선 과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사양 제품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내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삐끗 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희미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된 갤럭시노트7(왼쪽)과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한 G5 /삼성·LG전자


고 사장과 조 사장은 자기반성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차기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8을 준비하고 있는 고 사장은 최근 정보보안을 강조하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등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해 갤럭시노트7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갤럭시S7의 모델 다변화 등으로 충격을 완화했지만 갤럭시S8의 연착륙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직을 정비한 조 사장은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2일 주요 경영진과 함께 블로거들을 직접 만났다. 이번 토론회에서 블로거들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을 경청한 조 사장과 경영진들은 앞으로 출시할 제품에 소비자 가치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혁신기능과 상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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