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달성이어 석유류 제품 수출도 '훨훨'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석유류 제품 수출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석유류 제품 수출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미디어펜


경기 침체 속에 전자·조선·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수출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정유업계가 사실상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지난해 12월까지 수출한 석유류 제품은 약 4억9000만 배럴로 예상된다.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던 2015년(약 4억 7000만 배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석유류 제품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휘발유, 등유, 경유, 납사(나프타), 항공유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기존 수출기록을 경신한 요인으로는 저유가에 따른 수요증가와 수입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수출처를 다변화한 가운데 동남아, 인도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유 4사는 지난해 제품 수출기록을 경신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92억원이며, GS칼텍스가 1조4094억원, 에쓰오일이 1조2489억원, 현대오일뱅크가 6487억원으로 정유 4사의 누적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현재와 같은 추세로 보와 4분기 SK이노베이션이 7000억~8000억원, 에쓰오일이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7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1년 최대 실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2011년 정유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6조8135억원이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와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세는 올해 실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이 유력시 된다"면서 "다만, OPEC의 감산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국제무역이 위축될 경우 업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