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시중은행들이 시니어 전용 모바일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은퇴기에 있는 50대 이상 고객들이 새삼 '큰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액티브 시니어' 고객들은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빠르게 스마트 금융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금융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시니어고객 전용 모바일플랫폼인 '골든라이프 뱅킹'을 출시했다. 

   
▲ 시중은행들이 시니어 전용 모바일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은퇴기에 있는 50대 이상 고객들이 새삼 '큰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액티브 시니어' 고객들은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빠르게 스마트 금융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미디어펜


이 앱은 금융권 최초로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는 물론 여행‧쇼핑‧건강 등의 비금융서비스도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국민은행 고객들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의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간편하게 '골든라이프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니어 광장'이라는 메뉴다. 시니어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건강, 뷰티, 여행, 여가, 공연 등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다.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라운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4일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금융앱 '미래설계 포유(for you)'를 내놨다. 이 앱 역시 은퇴기에 있는 50대 이상 고객들을 위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으며, 다양한 비금융권 제휴를 기반으로 여행‧건강‧일자리‧반려동물 정보‧문화행사 초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역시 '온라인 라운지' 격의 커뮤니티를 활성화 한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은행들이 은퇴시기에 있는 시니어 고객들에게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금융계의 '큰손'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0세 이상의 평균 자산은 3억6042만원으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15년 기준 50세 이상 국민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2.7%다.

   
▲ 국민은행이 지난 2일 내놓은 모바일플랫폼 '골든라이프 뱅킹' /국민은행


특히 이들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은행들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고객층이다. 이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중은행 한 마케팅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되어서도 '특별한 존재'로 남고 싶어 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심리적 수요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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