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미디어펜=정재영 기자]1월 극장가에 찬바람을 재워줄 멜로 영화들이 줄 지을 전망이다. 지난 4일 개봉한 화제의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를 필두로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브래드 피트가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고 있는 '얼라이드(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19일에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사람(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재개봉을 앞둬 은밀한 두 남녀의 만남을 그리며 심도 있는 로맨스를 선보인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 웨이''플라이트'등의 작품에서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건드렸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신작 '얼라이드'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영국 정보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과 프랑스 스파이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는 독일 대사 암살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부로 위장하며 끌림을 느끼고 부부가 된다.

'얼라이드'는 맥스 바탄이 상부로부터 아내 마리안이 스파이라고 전해듣고 남은 72시간 안에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않는 맥스와 마리안의 숨 막힐 듯한 이색 로맨스를 보여준다.

재개봉을 앞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는 10대 소년 마이클(랄프 파인즈)과 30대 여인 한나(케이트 윈슬렛)의 파격적 로맨스를 설정으로 화제가 된 영화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언제나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다.마이클이 한나를 위해 매일같이 책을 읽어주던 와중, 한나가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만다. 몇 년 후 마이클과 한나는 독일 전범들을 재판하는 법정에서 만난다. 그리고 한나는 아주 사소하지만 큰 비밀을 숨기기 위해 동료들의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얼라이드'와 '더 리더'는 시대적 배경을 같이 하지만 '얼라이드'는 멜로에, '더 리더'는 인물들의 성장에 초점을 뒀다.

'더 리더' 못지 않은 파격적인 한국의 멜로 영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10대 제자와 선생님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그린 '여교사'가 바로 그렇다. 이 영화는 하루를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비정규직 교사 효주(김하늘 분)가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 분)과 제자 재하(이원근 분)의 은밀한 관게를 목격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아냈다.

'여교사'는 파격 정사, 치명적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영화가 중점으로 두는 내용은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계급 문제와 한 여자의 내면 묘사다. 열등감으로 가득한 여자가 욕망을 포기한 후 비밀에 다가서게 되면서 겪는 수치심, 자괴감,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을 스크린 속에서 담아냈다.

파격적이고 치명적인 로맨스 속 갈등, 증오, 사랑 등을 따라가다보면 그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은 극장가에 '얼라이드'가 첩보로맨스의 저력을 필두로 어떤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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