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역대 대통령 묘역과 전사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현충원에 도착해 무명용사 위령탑에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시작으로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아웅산·6.25전쟁 전사자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지난 10년간 UN 사무초장으로 세계 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했다"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반 전 총장은 현충원을 참배한 뒤 사당3동 동사무소를 방문해 10년 전 발급한 주민등록증을 새로운 주소로 변경한 뒤 최환봉 동장으로부터 사당동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과 전사자들의 묘소를 참배했다./미디어펜
 

반 전 총장은 주민센터에 도착해 주민등록증에 명시된 이전 주소를 새로운 도로명 주소로 바꾼 뒤 센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반 전 총장은 최 동장과 지역주민 5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13년만에 돌아 왔는데 이렇게 환대를 해준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사당동 주민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이날 지역주민과의 대화에서 사당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연지 양은 반 전 총장에게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꿈은 사무총장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어떤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과 장군이 되겠다는 꿈을 갖는데 그것도 좋지만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젊은이들이 우리 미래의 주인공이다.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은데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하루빨리 해결 해야 한다. 청년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능력을 개발한다면 대한민국 지도자 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반 전 총장은 마포 도화동 KB국민은행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마포에 있는 사무실로 이동한다. 반 전 총장은 14일에는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92) 여사에게 인사한다.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경상남도 진해 봉하마을 방문 등 이념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를 계획 중이며, 틈틈이 대학 강연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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