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한미 전략 동맹 쉽게 처리 안된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2일 주한민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관해 "사드에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며 민주당과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사드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적 한미 전략 동맹관계를 그렇게 쉽게 처리하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 지사의 사드배치 찬성하는 듯한 발언은 그동안 사드배치를 반대해 오던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안 지사는 "5000만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진영을 떠나 합리주의적 생각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안희정 사드 찬성'이라고 하면 진보 진영은 서운하다. 그리고 반대 진영은 기특해 한다"고 자신을 합리주의자로 치켜세웠다.

이어 안 지사는 "그러나 저는 앞으로 계속 이런 입장으로 가려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이 어떤 입장에 가담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안 지사는 최근 대권 경선룰을 놓고 민주당내 갈등이 심화 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안 지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와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등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 동맹, 우방이다. 정부간 협상을 국가 지도자가 바로 뒤집겠다고 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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