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객 줄어든 영향...인터넷 생방송 및 다양한 할인행사 진행
   
▲ 중국인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사은행사장에서 사은품을 받아가는 모습./롯데백화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를 맞아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 대상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 한중관계 악화로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도 백화점들이 싼커 마케팅에 돌입한 배경이다. 백화점들은 할인 행사를 비롯한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한국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젊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춘절을 맞아 오는 20일 부터 백화점을 방문하는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싼커의 대부분은 80년대생(빠링허우)과 90년대생(주링허우)으로 연령대가 낮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 80년대생(30세~39세)이 47%, 90년대생(18세~29세)이 27%에 달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한국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젊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에서는 23~24일 양일간 '이즈보'(웨이보와 연계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서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왕홍(파워블로거)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초청된 3명의 왕홍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빌리프 등 본점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쇼를 진행하고, 이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평소 3명의 왕홍이 진행하는 방송의 평균 시청자 수를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부터 잠실점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연계해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 라운지는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다과와 음료 제공 및 택스리펀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월 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와 공항, 명동, 아울렛 구간을 이동하는 타운카 및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인 고객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라며 "향후 한류콘서트, 인터넷 앱 연계서비스 등 연령대가 낮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황금알 뽑기' 이벤트를 본점에서 진행한다.

당일 구매영수증을 소지한 중국인 및 외국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뽑기 기계안에 2구 1세트로 구성된 '황금알'을 마치 인형뽑기 게임처럼 뽑으면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이벤트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황금알이 행운을 의미한다는 것에 착안해 준비 됐으며 경품갯수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을 응용해 888개가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춘절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싼커들을 위해 각종 할인이벤트도 진행된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00여개 브랜드들이 최대 30%까지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이상 구매시에는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개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국 여행사와의 제휴도 강화해 중국 최대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을 통해 방한하는 회원에게 5%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대별 5% 상품권도 추가로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첫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와 사은품 증정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기존 2개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총 9개점으로 확대했다. 

대상 점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 등 4개 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채널인 위쳇 공식 계정을 이달 말 오픈해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 계정을 팔로워하는 고객이 방문하면 '황사 마스크'를 나눠주고, 웨이보·한차오 등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및 모바일 쇼핑채널과 제휴해 무료음료쿠폰과 할인 쿠폰북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선별해 10~3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은련카드로 결제시 상시 5% 할인 혜택과 5% 마일리지 적립행사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4.3% 신장했다"며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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