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3~4월 '언팩' 통해 공개 예정
AI 비서 '빅스비' 등 탑재…5.7‧6.2인치 모델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올해 상반기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가칭)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갤럭시 노트7의 소손 결과를 설명하며 갤럭시 S8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노트7 결함 원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은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갤럭시 S8이 공개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고 사장은 “MWC에서는 (갤럭시 S8)발표를 안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4월 쯤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S8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S8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대표 기능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퀄컴 스냅드래곤835 AP △6GB 램(RAM) △IP68등급 방수·방진기능 등이 갤럭시 S8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사이즈는 전작인 갤럭시 S7 시리즈(S7 5.1인치, S7엣지 5.7인치)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갤럭시S8이 5.7인치 모델과 6.2인치 플러스 모델 2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사장이 갤럭시 S8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소비자 신뢰다. 그는 “(갤럭시 노트7 소손 사건 이후) 지난 수개월동안 외부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것을 배운 것은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 이었다”며 “(여기서 찾은 개선점 들을) 갤럭시 S8에 모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통해 소비자들의 실망을 다시 믿음으로 바꾼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7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의미 있는 혁신과 (소비자들이) 기뻐하실 수 있는 갤럭시 S8으로 다시 찾아가는 것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하고,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제품을 통해 잃어버린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홍채인식 하드웨어 검사 /삼성전자


앞서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7 소손의 원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갤럭시 노트7)소손 원인은 배터리에 있다. 혁신적인 노트7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저희가 제시했다”며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갤럭시 노트7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또 고 사장은 "최근 몇 달간은 삼성전자가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믿어주셨던 고객들도 힘든 시기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는 품질과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9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은 소손 사건이 발생하면서 9월 2일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원인으로 지목된 A사 배터리를 전량 B사 제품으로 교체했으나 다시 소손이 발생했고, 삼성전자는 결국 10월11일 최종적으로 갤럭시 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306만대가 팔린 갤럭시 노트7의 회수율은 현재 9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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