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외부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배우 이범수에게는 두 가지의 모습이 있다.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가정적인 그와 테스피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의 모습. 이 중 이범수는 어떤 모습과 가까울까. 최근 만난 이범수는 모든 방면에서 진실 됨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제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어요.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제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노력, 헌신하고 싶어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요.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과거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가 말하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을 일컫는 지 궁금해졌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는 주로 신인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아닌 신인 배우를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히며 ‘의미 있는 일’을 설명했다.

“신인들을 발굴, 육성, 투자하는 것이 저한텐 정말 소중한 일이에요. 옛날에는 방송국 공채가 있어 신인들의 등용문이 됐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잖아요. 얼굴을 알리는 길이 힘들어졌어요. 배우를 희망하는 친구들은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 기회는 오히려 적어지다보니 배우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답답해 할 수밖에 없죠. 저 또한 과거에 그랬기에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이 친구들이 지금 당장 성공하길 바라지 않아요. 볼수록 힘이 느껴지고 성장할수록 매력과 능력이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슬로우 스타터가 되더라도 과감히 투자하고 사랑할 각오가 돼 있어요.”

소속 배우들이 참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그의 답변에 일종의 부모의 마음이 전해졌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아이들과 편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엄한 훈육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정적인 면에서도, 연기에서도 예전에 비해 진중해진 모습에 대해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라고 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20살 보다 40살이 더 진중할거에요. 그건 인간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들을 기르고 제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저절로 사명감, 책임감, 등의 생각이 들었고요. 제 훈육법을 보고 배운다는 평은 보람을 느껴요. 제 기억속의 아버지는 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것이 서운함 비슷하게 있을 순 있어도 성인이 되면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의도를 뒤늦게 알게 되더라고요. 자아가 성립되어가는 과정에서 많이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훈육방식이 옳다고 생각해요. 제 아이들에게도 책임감 있고 나약하지 않은 아이들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이범수는 엄한 아버지면서도 재미난 아빠,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랐다. 엄할 땐 엄하고 친근할 땐 친근한,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출연하면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하다며 가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제 인생에 있어서 지난 2016년 중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것과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두 가지를 꼽고 싶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잊혀 지지 않아요. 지금도 보고 싶고,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제 휴대폰 배경화면도 아이들 사진입니다. 이번 명절에도 가족들과 여유롭고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에요.” 

소속사 신인들을 발굴하는 것과 자녀들을 생각하는 것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부모의 마음으로 이들이 잘되길 바라고 사랑하고 있다는 점. 그의 진심이 오롯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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