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펀드 순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는 '2016년도 펀드시장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발표해 펀드 수탁고가 작년 말 기준 462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1.8% 늘었다고 밝혔다.

   
▲ 펀드 자산 운용규모 추이/금융감독원


펀드 수탁고는 2013년 328조원에서 2014년 371조원, 2015년 414조원에서 작년에 462조4000억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작년의 경우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펀드 순자산(NAV)이 46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많아졌다.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주식형 펀드는 67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다. 하지만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21.2%, 11.6% 늘어났다.

MMF 수탁고가 늘어난 것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00%, 1년 기준 2.82%, 3년 기준 9.81%로 드러났다. 특히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6개월 4.45%, 1년 8.82%, 3년 29.12% 등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단기 주가연계증권(파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6.25%로 두드러졌다. 파생형펀드는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4.55%, 3.96%로 집계됐다. 3년 누적 기준 사모펀드 수익률(13.4%)이 공모펀드(7.8%)보다 좋았다.

한편 사모펀드는 작년에 순자산과 설정액이 모두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한 해 동안 공모펀드 순자산은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무려 50조4000억원 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공모펀드가 3%, 사모펀드가 18%로 훨씬 좋았다.

공모펀드 위축으로 펀드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24.6%까지 감소했다.

금융위 측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정체해 공모시장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아졌다"면서 "법인투자자는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 확장, 운용사의 적극적 투자유치 노력으로 투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가 증가하면서 순자산이 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요건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자산운용사 수도 전년 말 93개사에서 작년 말 165개사로 많아졌다. 단,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 74개사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이전되는 '대순환'이 전망된다"면서 "부동산 공급과잉이 현실화하면 투자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향후 금융위는 펀드판매 동향뿐 아니라 운용사별 펀드유동성 현황을 월 단위로 점검하고 특정 부문 자금 쏠림 등을 분기별로 점검한다. 또한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내달 단위농협의 펀드 판매 예비인가를 시작으로 우체국,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을 통한 펀드판매망도 확충할 방침이다.

덧붙여 공모펀드 성과보수제도와 사모투자재간접펀드도 도입하고 창업‧벤처 전문 사모펀드(PEF) 활성화, 중위험‧중수익 투자, 성장사다리 펀드 등 지원을 추진한다. 적자를 낸 운용사와 신설사에 대해서는 유동성 현황을 점검해 재무 요건 미충족시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조기 퇴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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