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3대·제주항공 6대 등 잇단 도입
가격·노선 무기로 연평균 41.2% 성장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고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라 항공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오히려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운영하는 항공기 /각사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올해 신규노선을 확대하고, 중형급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등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첫 신규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6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2~3대, 에어부산 4대, 이스타항공 2대, 티웨이항공 4대, 에어서울은 2대의 항공기를 각각 연내 추가 도입키로 했다.

고유가로 인해 유류할증료 0원 행진이 17개월만에 깨지는 등 항공 업계가 장기적으로 고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LCC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례적이다.

LCC 업계가 고유가 기조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경쟁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여객수 증가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C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유가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구간별 편도 1~2달러 정도가 인상되기 때문에 수요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항공기 수를 늘리고 노선을 증편해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스타항공이 운영하는 항공기 /이스타항공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근 집계를 보면 LCC 6개사의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연간 점유율은 2012년 11.3%, 2013년 14.8%, 2014년 18.3%, 2015년 22.7%, 2016년 30.3%로, 연평균 41.2%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최근 LCC들은 단거리 노선 운영 중심에서 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이나 기내서비스, 특가 프로모션 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수요하락을 우려하기 보다는 각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공동운항 노선을 기존 16개에서 올해 19개로 확대해 판매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기내 커피서비스 ‘에어카페’와 ‘스포츠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부가매출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이 연초부터 증가하는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시기별·노선별로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LCC들이 연중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어 정상운임을 지불한 승객 비율은 전체 15% 내외에 불과하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고객 이탈율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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