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2017년 FW 시즌 프리젠테이션 진행...글로벌 사업 '잰걸음'
   
▲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는 1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하탄 배릭 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2017년 가을 겨울 시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9월 뉴욕에 첫 입성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뉴욕에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구호는 오는 3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세일즈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호는 1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하탄 배릭 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2017년 가을 겨울 시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토리버치, 케이트 스페이드, 랙앤본 등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실용패션을 중시하는 뉴욕을 겨냥해 컬렉션보다는 프리젠테이션을 앞세우고, 고객들이 옷의 디테일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프리젠테이션을 선호하는 등 브랜딩 전략을 달리 가져가고 있는 추세라는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이날 구호의 프리젠테이션에는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를 비롯, 버그도프 굿맨, 니만 마커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바니스 뉴욕, 조이스,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 하비 니콜스, 럭셔리 패션몰 네타포르테 등 글로벌 주요 백화점•·온라인몰 바이어 및 WWD, WSJ, 보그 등 패션 디렉터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호는 프레젠테이션 이후 24일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뉴욕 법인에 쇼룸을 운영하고 바이어 및 프레스를 초청해 여성복 구호를 세계 패션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는 파리사무소에 쇼룸을 열어 유럽 지역의 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호는 2017년 가을–·겨울 시즌 컨셉으로 '향기'를 모티브로한 '조향사(Scent Collector)'로 정했다. 감정과 창작성을 토대로 향을 모으는 센서티브한 조향사라는 직업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민감한 감성을 잘 표현해 옷으로 디자인했다. 

특히 구호는 코트를 중심으로 오버사이즈, H실루엣의 시그니쳐 실루엣은 물론 목깃이 변형된 아우터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직물사업부가 독자 개발한 이중직 소재를 핸드메이드 공법으로 아우터에 적용해 고급스럽게 보일 뿐 아니라 착용감도 우수하다. 
  
게다가 향수의 재료가 되는 각종 꽃을 모티브로, 프린트나 자카드(여러 색의 실을 사용해 무늬를 짜낸 원단)로 표현해 로맨틱한 스타일링을 강조했다.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시즌리스 파워 아이템으로 구성한 구호의 '캐리 오버 라인'은 집업–오버사이즈 코트, 블레이져, 보머 재킷, 터틀넥 니트는 물론 와이드 팬츠, 비대칭 스커트 등 구호의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상품을 톤온톤 컬러로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디자이너 감성의 '컬렉션 라인'은 구호만의 아워글래스(모래시계) 룩으로 디자인해 여성성을 강조했다. 

구호는 코트 700~1200 달러, 점퍼 500~700 달러, 니트 300~500 달러, 팬츠 300~400 달러의 가격대로 구성했다. 

윤정희 여성복 사업부장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호만의 경쟁력을 개발, 레퍼런스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구호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나간다면 브랜드는 물론 한국의 패션 수준도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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