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수뇌부 '대책 마련 고심'
서초사옥, 수원사업장 등 일반 직원들 '동요 없이 각자 업무 충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혐의로 17일 전격 구속됐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총구 구속 사태를 맞이한 삼성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17일 오전 서울의 삼성 서초사옥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맴돌았다. 밤새 비상 대기하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수뇌부는 구속 결정 직후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실제 삼성 측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경 이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관 부서 이외의 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도 별다른 미동 없이 업무에 매진하는 등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사업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3만 5000여명이 근무하는 수원사업장은 17일 오후에도 여느 때처럼 차분한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김모 씨는 “이 부회장의 구속 관련 이야기가 사내에서 크게 이슈가 되진 않고 있다”며 “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인한 대내외 이미지 훼손은 안타깝지만,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조모 씨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긴 어려웠다”며 “직원들은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답했다.

   
▲ [그래픽]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 일지. /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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