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 남은 문명고에 온갖 압력 가하는 '전체주의' 깽판
   
▲ 우원재 자유기고가
국정교과서를 지지하게 된 이유

결국 하나만 남았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말이다.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다. 자율적으로 국정 교과서 채택을 의논하던 많은 학교들이 있었지만, 전교조를 비롯한 각종 정치 단체들의 개입과 방해공작으로 무산되었다.

울산의 삼남중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응모와 관련해 전체 교사를 상대로 의사를 물었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출동해 방해를 했다. 연구 학교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물러났다고 한다.

경북 오상고도 마찬가지다. 연구학교 신청 하루만에 온갖 압력에 못이겨 결정을 철회했다. 정치 단체들은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려는 학교 앞에 찾아가 시위를 하는가 하면, 깽판을 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들은 물론,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휘말리는 일도 잦았다.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다수결로 국정 교과서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비추던 학교들은 그렇게 하나 둘씩 사라졌고, 결국 문명고 하나만 남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문명고 역시 연구학교 신청 계획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부터 각종 압력에 시달려왔다. 다만 김태동 교장의 강력한 의사에 의해 아직 버티고 있다.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국정 교과서를 마치 불온서적인 것처럼 말하며,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 국정교과서를 반대했던 자들이 오히려 국정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학교들에게 국정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라는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은 각 학교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있다. 정부에서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들이 원한다면 그것이 국정교과서든 검정교과서든 그 자율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그런데 “국정교과서가 역사 교육을 획일화 한다”며 비판하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획일화된 역사 교육’에 반하는 움직임은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이런 짓을 벌이고 있다. 교사라는 작자들이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선택을 부정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강제하는 것이다.

검정 역사 교과서들의 편향성에 문제의식을 느꼈지만, 국정화라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결국 판단은 유보해왔다. 그러나 이 꼬라지를 보고나니, 국정교과서가 왜 필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우원재 자유기고가
[우원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