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최모씨 "'경찰 수사 착수' 언론보도 보고 두려워 자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나는 이제 살만큼 살았다"며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살해 협박글을 인터넷에 올린 장본인이 25일 경찰에 자수하면서, 2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2시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작성한 최모씨(25)가 자수했다고 밝혔다.

전날(24일) 오후 7시19분쯤 최씨는 '구국의 결단22'이란 아이디(ID)로 다음카페 '국민저항본부'(기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자유게시판에 '이 소장을 (탄핵심판) 판결 전 죽여 탄핵기각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협박글을 올렸다.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정미 헌법재판관./사진=연합뉴스


앞서 최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헌재가 7인 체제가 되는데,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한다"면서 "헌법재판 특성상 다양성 명분으로 기각 1표는 반드시 있고, 추가 1표는 청와대 변호인단이 로비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며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살해 예고와도 같은 언급을 남겼다.

최씨는 해당 ID를 당일 급조, 박사모 카페에 글을 게시한 이후 도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게시글은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진보좌파성향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게재 사실이 유저에 의해 타전돼 '박사모 살해협박' 논란을 초래했다.

이에 박사모 측은 "비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 일부러 과격한 글을 올린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글을 경찰이 수사한다는 보도를 보고 두려움 등 심적 부담감에 자수를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동기, 실제 살해 등 실행 가능성, 공범관계(배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사이버공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요인사에 대한 협박글을 작성·게재하는 자를 추적·검거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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