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기업‧공기업간 임금격차 여전…청년실업 최고 수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중소기업과 대기업‧금융공기업 등의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중소기업 제조업 직원 급여 수준은 같은 업종 대기업의 약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 중소기업과 대기업‧금융공기업 등의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펜


구체적으로 보면 300인 이상 규모의 대기업 직원은 상여금 등을 포함한 월평균 임금총액이 561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5∼299인)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06만원에 머물러 대기업의 54.5%에 그쳤다.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수출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543만원, 산업은행은 9385만원에 달한다.

이들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1억원 가까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해 직원 수 299인 이하 중소기업 직원들의 연봉은 3672만원에 머물러 있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봉으로 환산되지 않는 각종 안전망이나 복지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극단적으로 커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실업률이 높게 유지되는 한편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새로운 형태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2015년 통계청 조사 결과 청년층 취업선호도에서 중소기업은 6.1%에 불과했다. 국가기관(23.7%), 공공기관(19.5%), 대기업(18.7%) 등에 비하면 최하 수준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음이 통계로도 드러난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종합하면 중소기업에 가느니 차라리 실업상태에 머무르는 청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년 한 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15∼64세) 실업률 3.7%의 3배에 가까워 청년실업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2015년 중소기업연구원 조사 결과를 봐도 중소기업의 80.5%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한 성과급에 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등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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