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바라고 뇌물 준 사실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 강조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삼성은 6일 ‘특검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은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특검 수사 초기부터 “강요에 의한 출연금 제공”이라는 논리를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이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뇌물 공여 혐의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법정에서 이 부회장과 비선실세 부당 지원 등에 대한 의혹이 모두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재판을 준비하면서 삼성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중심으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43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 협조를 지시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삼성이 최 씨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43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재판 준비와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 실을 해체하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 60개 계열사는 앞으로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율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미전실이 담당했던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주요 3개 계열사가 관련 분야의 사업과 업무를 고려해 나눠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위해 자정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이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미전실 해체'와 '투명 경영' 등 핵심 쇄신 방안은 이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약속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미전실 해체는 모두 실행에 옮겨졌다.

삼성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와 계열사별 자율 경영 등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도입된 것은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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