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드렐톤 시몬스 SNS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다행히 2실점" 그러나 그것은 오늘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의 '완승'을 전제로 한 '다행'이다. 개막전 때 이스라엘에 2:1로 발목을 잡힌 뒤 오늘(7일) 고척 스카이 돔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격돌하는 한국. 앞선 경기에서 이스라엘이 대만에 15:7로 압승하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최약체라고 평가 받고 있는 대만이 A조 팀들의 희생양이 된다는 가정 하에 한국이 네덜란드를 잡아도 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이 동률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 동률일 때 최저 실점이 기준이 되는 WBC 룰 때문에 오늘 네덜란드전의 '완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메이저 리그에서 20+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이 세 명이나 포진해 있고 일본 리그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즈)까지 가세한 네덜란드 타선. 이스라엘 전의 한국 투수진으로서는 영 부담되는 라인업이다. 그러므로 한국 투수진은 이스라엘 전에서 보여줬던 불필요한 사구 수를 줄이고 코칭 스태프의 영리한 마운드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아울러 '완승'을 위해선 잠자고 있는 한국 타선이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이대호, 김태균 등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중심 타선의 초라한 성적으로서는 '완승'이라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 하다. 타선이나 수비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네덜란드 투수진을 중심 타선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일찍 무너뜨려야 어려운 게임을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꽃샘추위에 웅크려 다시 겨울잠을 청하려 하지 말고 칼바람을 이기고 뚫고 나와 네덜란드를 '완승'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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