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과잉·심리 조작의 시대…대기업·재벌·강자 탓하는 정치권
자유 반납하고 정치인에게 삶 맡기는 사람들

문화 언론계를 좌익세력에서 장악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한국 사회는 ’헬조선’, '수저계급론’, '힐링’, '무상급식 무상복지’, '경제민주화’ 등의 키워드로 볼 수 있듯이 사회주의적 메시지가 만연해 있다. 그리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배경에 심리 조작이 있었음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책 <심리 조작의 비밀>의 프롤로그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대중의 투표를 의사 결정 기반으로 삼는 민주정체에서는 세상의 유포되는 정보가 정치를 움직인다. 프로파간다나 여론 조작이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심리 조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언론 기관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고 있는 셈이다."
 
책에서는 다섯 가지 심리 조작의 원리를 설명한다. 
 
제1의 원리: 정보 입력을 제한하거나 과잉되게 한다.
제2의 원리: 뇌를 지치게 만들어 생각할 여유를 빼앗는다.
제3의 원리: 구제를 확신하고 불멸을 약속한다.
제4의 원리: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며 배신을 두려워한다.
제5의 원리: 자기 판단을 불허하고 의존 상태를 유지시킨다.
 
첫 번째 원리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매체로 부터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 과잉시대에, 현대인들은 이미 심리 조작을 당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다. 너무 많은 정보는 뇌의 용량 초과를 불러온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 몸이 지쳐있다면 그것도 뇌를 피곤하게 한다. 

지쳐버린 뇌는 스스로 생각할 힘을 잃고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그 정보들은 결국 SNS나 뉴스 포털에 메인에 뜨는 기사들이다. 청년들, 서민들 모두 가난하고 착취당하는 불쌍하고 외로운 존재들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경기침체로 힘든 시기의 불안한 마음과 맞물려 계속해서 '너는 힘들고 불쌍하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누구나 힘든 때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에 동화 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누구나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뉴스나 SNS, 영화, TV를 보고 있는가? 무비판적으로 '공감’과 '소통’이란 말에 현혹되고 '우리’, '국민’이라는 집단을 따라가다가는 심리 조작에 걸리게 된다./사진=미디어펜

 
문제는 그 이유를 약자를 돕지 않고 강자만을 도와주는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말하는 세력이다. 청년들이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스펙만 중시하고 그들의 가치는 못 보는 대기업 탓이다. 가난한 이유는 재벌들이 모든 이익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인데, 세상이 아직 당신의 가치를 몰라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나는 항상 너의 편이다.”, “내가 힘이 되어주겠다.”, “너의 삶을 내가 책임지겠다.”, “행복한 삶을 약속하겠다.” 는 구제의 손길을 내민다. <심리 조작의 비밀>에서 제3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
 
"이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이나 이탈리아에서도 파시즘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이들은 지식인을 포함한 일반 시민이었다. 강한 확신을 갖고 희망을 약속하면 사람들은 그 말에 넘어가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이나 욕구불만이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희망이나 구원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가치 있는 일을 해내고 싶고, 인생에서 의미를 찾고 싶지만, 대부분의 그런 바람은 짓밟히게 된다. 컬트 종교가 대학생이나 젊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는 이유도 인생의 의미나 불변의 사랑을 주겠다고 확신을 갖고 접근해오기 때문이다."
 
제 1원리와 제 2의 원리로 주체성과 판단력이 저하된 상태가 되고 나면 구제의 손길을 마주쳤을 때 그곳에 의존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스스로를 불쌍하고 인정받지 못한 존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충성심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우리’,'국민’, '민심’이라는 말로 유대감을 형성하면 완벽하다. 조금이라도 다른 말을 했다가 배신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심리조작을 당하고 나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책에서는 디프로그래밍(탈세뇌)의 가장 핵심은 의존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주체성을 회복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에게 직·간접적으로 당한 심리 조작을 깨뜨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소개하는 디프로그래밍 방법은 1대 1로 만나 모순점을 지적해가며 설득해야하는 것이다. 

혹은 가까운 사람이 옆에서 주체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1대 1로 설득하거나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가까운 자리에서 살펴주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유경제원과 같은 기관에서 계속해서 세미나를 열고 강의를 하는 방법으로 누군가는 스스로 모순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침묵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할 필요가 있다.

   
▲ 정치권은 “나는 항상 너의 편이다.”, “내가 힘이 되어주겠다.”, “너의 삶을 내가 책임지겠다.”, “행복한 삶을 약속하겠다.” 는 구제의 손길을 내민다./사진=연합뉴스
 
책은 에필로그에서 불균형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지 묻는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갈 자유를 반납하고 삶을 국가나 정치인에게 맡기고자 하는지 잘 살펴보아야한다. 달콤한 말을 하며 주체성을 빼앗으려는 자를 경계해야한다. 이모티콘을 무료로 30일 쓰게 해주겠다고 하며 가입하게 하고 어플을 깔게 만드는 이벤트와 스케일만 다를 뿐이다. 결국 이모티콘은 구입하고, 어플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도 있다.
 
과연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뉴스나 SNS, 영화, TV를 보고 있는가? 무비판적으로 '공감’과 '소통’이란 말에 현혹되고 '우리’, '국민’이라는 집단을 따라가다가는 심리 조작에 걸리게 된다. 사연은 누구에게나 있고 각자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삶을 누구도 책임져 줄 수 없다. 결국 당신이 선택하는 삶이다. 좋은 것은 내 탓, 나쁜 건 남 탓으로 돌려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심리 조작을 완벽히 풀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노하나 자유경제원 연구원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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