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깃 가능성...미중간 협력여부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 기조 전환 가능성
   
▲ 중국 선양 롯데월드타운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도입에 따른 중국의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오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한국 기업 및 제품들을 방송해 반한 감정 및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곡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에는 중국 CCTV와 국가 정부부처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공동주관해 매년 방송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ㆍ파티)'가 방송된다. 1991년부터 매년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 중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내 기업을 취재해 생산 제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조명해 고발해 왔다. 

특히 완후이 프로그램은 최근 수년째 해외 브랜드를 주 공격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고 폭스바겐의 기어변속기 결함이 방송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이후 대규모 리콜로 대응에 나섰다. 2011년에는 금호타이어가 타깃이 돼 결국 30만개를 리콜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완후이 프로그램 대상은 사드에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미 소방 시설기준 미비 등을 이유로 중국 관련 당국으로부터 현지 매장의 절반 수준인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다. 또 최근에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으로 3시간여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고 롯데제과의 사탕 역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소각 조치되는 일도 발생했다.
 
그 외에도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화장품 등 관련 업계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드 보복 조치의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15일 소비자의 날 방송 이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다음 달 중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외교 및 경제협력에 대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사드배치와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 연구위원은 "향후 미중간 협력여부에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현재는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최대한 완화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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