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가 계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논란도 점입가경이다. 국내 증시가 더 이상 상승하기엔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얼마든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사드 관련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른 중국에 대해서는 완전히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의 부상이 심상찮다. 지난 2011년 4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2231 포인트에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다. 지난 21일의 경우 연중 최고치인 2178.38까지 지수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밤새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랠리는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44포인트 하락한 2162.94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5~6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코스피가 더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보면 이와 같은 회의론이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자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바탕에 두고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아무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도 조금만 지수가 올라가면 곧장 매도하는 패턴으로 투자해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막상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계속 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액 중 3조 5억원 가량은 이달에 유입됐다”면서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매수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높은 이익성장과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재평가 과정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드(THAAD) 문제와 관련 중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오히려 중국으로 인해 추가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특히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확대 관련 수혜주와 중국 실적 개선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베셀, 비아트론, 인베니아, 미래컴퍼니, AP시스템 등이 디스플레이 관련 수혜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중 양국간 외교관계 악화와는 별개로 국내 상장기업 중 중국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인 회사들도 많다. CJ CGV는 최근 중국 영화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동부증권은 CJ CGV가 중국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0억원, 2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2%, 37.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외 전장용 반도체 유통기업인 유니트론텍, 바이오 벤처기업 나이벡 등도 중국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중국이 반드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변수만은 아닌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사드와 관련된 시장의 과장된 공포를 이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오히려 중국발 호재에 주목하고 투자에 나서도 좋을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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