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와 공동 개발, 2019년말 출시 목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가 오는 202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친환경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돼 친환경차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쌍용차는 순수전기차 개발로 방향을 잡았고, 2019년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2020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왼쪽 두 번째), 파완 고엔카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최종식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최 사장은 "마힌드라는 전기차 개발 경험과 솔루션 등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협업을 통해 전기차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 역시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 선두주자"라며 "10년 간 여러 대체 에너지 차량을 검토한 결과 전기차가 적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전기차는 물론, 자동차 공유와 고성능차 시장에서도 협업을 통해 적합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보급 전망에 대해서도 "전 세계가 전기차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이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점점 낮아지면서 전기차 보급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힌드라는 또 이날 쌍용차에 추가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마힌드라그룹 M&M 파완 고엔카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1조1천억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앞으로 4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G4 렉스턴과 관련해서는 최 사장은 "프리미엄이라는 상품성이 꼭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면서 "가격 거품을 빼고 높은 상품성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이라며 신차 가격이 공격적으로 책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 자동차 생산공장 투자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최 사장은 "사우디 자동차기업인 SNAM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현지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면서 "오는 2020년 초 새로운 럭셔리 픽업트럭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국민차 개념의 새로운 차종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경우 별도 기술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SNAM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리 그룹의 계열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사업인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종합회사(생산공장+1차 부품업체)로서 설립된 첫 자동차 회사다.

양사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픽업모델 코란도 스포츠 후속인 'Q200(프로젝트명)'을 2020년부터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연간 2만5천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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