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고 사장 직속 이관
의사 결정 단계 줄이고 업무 효율성 제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부 단위의 업무 및 보직 변경 등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의 상품전략팀을 고동진 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애플·화웨이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상품 전략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부 단위의 업무 및 보직 변경 등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의 상품전략팀을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갤럭시 S8, S8+' 공개에 앞서 기조 연설을 하는 고동진 사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기존 전략마케팅실에 속한 상품전략팀을 사업부장 직속으로 개편한 것은 상품 전략 부분까지도 직접 챙기겠다는 고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또 무선사업부 직속이던 '기술전략팀'과 '기술관리팀'은 '기술전략팀'으로 통합했다. 업무 간 이소성을 줄이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매월 초 사업상 필요한 그룹이나 팀, 랩을 수시로 신설하거나 변경, 폐지한다”면서도 “팀의 통합이나 사장 직속 부서로의 편성 등은 일반적으로 의사 결정 단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적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무선사업부에 대한 이 같은 변화가 고 사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수습 때 보여준 고 사장의 위기 대처 능력과 최근 갤럭시S8의 성공적 론칭을 이끈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는 분석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10월 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단종되자 무선사업부 직원 14만명과 사태 수습에 온 힘을 쏟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원 사업장에서 아침 회의를 하고 토요일은 구미 공장으로 내려가 현장을 지휘하며 절치부심했다. 노트7 사태 수습을 하는 혼란 속에서도 그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출시도 함께 준비했다. 

고 사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갤럭시S8의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에도 일부 간부들을 제외하고는 실무진 대부분의 참석을 제한했다. 앞서 고 사장은 “언팩보다 중요한 게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이라며 ”출시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개발 및 생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된 갤럭시S8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갤럭시노트7의 아픔을 떨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된 갤럭시S8에 외신들은 “애플도 따라할 기기”, “삼성, 스마트폰 리더십 회복”과 같은 찬사를 쏟아 냈다. 

6개월 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라는 평가를 내리던 것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고 사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뿐 아니라 개발 단계에 있는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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