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희진/제이제이컴퍼니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많은 분들에게 포크음악을 널리 알려 다시 유행 시키고 싶어요."

가수 김희진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그는 포크음악의 막내세대로서 70-80년대처럼 다시 포크음악이 부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만난 김희진에게서 포크음악에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원하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지난 2월 ‘문 좀 열어주세요’를 발표하고 열심히 활동 하고 있는 김희진과 강남 논현동 한 모처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대 중후반 제주도에서 올라와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지방에서 올라 올 때 큰 꿈을 가지고 올라왔어요. 데뷔해서 직접 작사·작곡을 하거나 선배님들께 주신 곡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음반발매뿐만 아니라 TV나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이제는 ‘어느정도 연륜과 시간이 흘러 노래 하나를 발표해도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포크장르가 김광석 선배님 대표 장르지만 요즘은 다 성인가요로 생각해요. 그래서 인디가수들보다 더 알려지기 어려운 것 같아요. 포크의 명맥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행사를 다니게 되면 수식어로 ‘7080세대의 맥을 잇고 있는 포크계의 아이유’라고 말하며 다니곤 해요."

김희진은 아이유 팬들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포크음악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노력하는 그의 열정엔 부끄러움이 없었다.

"한 행사에 아이유씨와 같이 섭외가 됐었어요. 그 당시는 민망해서 '7080세대의 맥을 잇고 있는 포크계의 아이유'라는 멘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이쪽 장르를 바라보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 "현실은 너무 어렵다.”는 그의 말에서 후배들을 아끼고 걱정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 가수 김희진/제이제이컴퍼니

김희진은 최근 KBS1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7080노래 '어디쯤 가고 있을까'와 '목로주점'을 메들리로 부를 후 바닐라 어쿠스틱과 함께 'Yesterday once more'로 무대를 꾸며 화제가 됐다.

"피디님께서 처음에 아이돌과 듀엣할거 라고 얘기 해주셨는데 알고 보니 인디가수 바닐라어쿠스틱이였어요. 그들에게 '왜 'yesterday oncce more'를 선택했냐' 물었더니 아빠차에서 들은 적이 기억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Carpenters예요. 중학생때 LP로 노래를 들으며 ‘세상에 이런 목소리가 다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팬이 됐죠.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만 함부로 하기 힘든 음악이라 생각해요. 이번에 바닐라어쿠스틱과 같이 무대를 하며 요즘 세대의 팝은 저랑 맞지 않았을 것이고 올드팝은 바닐라어쿠스틱한테는 익숙지 않았을거예요. 그래서 약간 노래에 대한 분위기를 낼 때 선배와 후배가 노래한다는 게 딱 티가 났어요. 오히려 그런 느낌이 신선한 해서 더 좋았어요."

그는 가요무대 같은 어르신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을 한다. 무대에 올라 관객석을 볼때면 어떤 생각이 들까.

"처음에는 많이 쑥쓰러웠어요. 자꾸 출연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한번 보겠다고 꽃단장하고 여행하는 마음으로 오신 모습을 볼 때마다 효도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그 프로그램이 좋고 정겨워졌습니다."

김희진의 신곡 ‘문 좀 열어주세요‘는 제목이 평범하지만 독특한 느낌이 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노래를 발표하고 방송 때문에 로비에 서있었어요. 그 곳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있었는데 아이가 경비아저씨한테 "아저씨 여기 문 좀 열어주세요."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무의식적으로 내 노래 제목이라서 쳐다보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웃었어요."
   
▲ 가수 김희진/제이제이컴퍼니

또 그는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으로 '봄 바람타고' '제주 연가'등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배들과 듀엣 자주 하고 선배들이 직접 준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희진은 선배가수들에게 사랑 듬뿍 받는 후배인 것 같았다.

"이번에 최백호 선생님이 '바보'라는 곡을 주셔서 2월쯤에 발표를 했어요. 원래 선생님이 곡을 잘 안주시는데 라디오 고정을 몇 년 하다 보니 안쓰러워보였는지 곡을 주시더라고요. 보기에는 고집있고 까탈스런 성격이지만 가까이 있어보니 허당있는 모습도 많이 봤어요. 그리고 또 추가열 선배랑도 많이 친해요. 제가 추선수라는 별명도 지어 줬어요. 둘이 너무 친해서 같이 무대에 서면 성격상 오빠가 치마입고 내가 바지입어서서 바뀌어야 된다고 말하며 장난도 많이 쳐요."

그는 요즘 시대에 SNS를 하지 않으며 아직도 문자 사용한다고 했다. 팬들과의 소퉁을 위해 SNS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물었다.

"SNS는 안해요. 매니저가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운영하고 있긴합니다. 요즘 페이스북에 뭐라도 올려볼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주변 지인들이 말리더라고요. 그래도 팬들과 소통하고 싶기도 해서 하고 싶기은 마음도 있고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기계치라서 열심히 배워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희진은 현재 포크세대의 막내이지만 앞으로 포크를 이끌 가수가 될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많은 세대에게 포크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김희진의 음악인생 그리고 뜻깊은 향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