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文 집권 도우려 한반도 위기 보도않고 한국당 군소정당 취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일부 타 정당 후보자들이 공개 TV토론에서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겠다고 '무시 전략'을 펴는 데 대해 "안 물어주는 게 나는 훨씬 좋다"고 반응했다.

홍준표 후보는 24일 오전 강원 춘천 브라운 5번가에서 진행한 거점 유세에서 "모 후보 둘(심상정·유승민)이 나한테 질문을 안 한다고 해서 좋다. 그 사람들이 질문을 안 하면 시간 쓸 것도 없고 내 말만 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두 후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한자릿수에 머무는 점을 지적한 듯 "안 될 사람들인데 괜히 나와서 진드기처럼 달라붙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이 미성년자 시절 하숙 친구들 간 성폭행 모의를 방조한 경험 등을 반성한 자서전 내 '돼지흥분제 이야기'를 근거로 타 후보들이 사퇴를 종용한 데 대해서는 "나보고 45년 전 친구가 한 것을, 안 말렸다고 이상하게 덮어씌웠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오전 강원 춘천 브라운 5번가에서 춘천 거점 유세를 벌이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주변국 군사 동향으로 의제를 돌려 "외신은 매 시간마다 한반도의 위급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대한민국 언론을 한번 보라. 보도를 안 하거나 단편적인 보도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때문이다. 좌파가 집권하는 걸 도와주기 위해서 안보 위기가 오면 자유한국당이 이길 것 같으니 의도적으로 우리 당을 군소정당 취급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홍 후보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전날(23일) 첫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KBS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와 '갑철수', 'MB 아바타' 등 의제로 공방을 벌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자기들(민주당)하고 어제 안철수 후보 토론하는 것 봤나. 초등학생"이라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어린애처럼 신경질내고 투정부리고, 안 후보와 문 후보 둘이 토론하는 걸 보니 초등학교 반장 선거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제 토론하면서 2시간 동안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고, 이런 토론을 해야 하나, 나라가 위기인데 어떻게 하면 나라를 지키겠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후보에게도 물어볼 게 없다. 어린애처럼 투정이나 부리고 하는데 문 후보에게는 물어볼 것"이라며 "이 분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어제 (TV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받을 때 당신은 뭐했는가' 물어보니까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건 계좌추적을 해서 500만 달러는 조카사위 연철호와 아들(노건호씨)한테 갔다. 100만 달러는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직접 받아갔다. 또 40만 달러는 따님인 노정연씨가 직접 받아갔다"고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거 불기소 처분됐다'고 한다"며 "받은 사람이 죽었으니까. 죽으면 검찰 공소권이 없어진다. 그런데 '가족들이 받아간 사실은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안 받았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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