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동북·동남아·중동 합작사 고심
LG화학·롯데케미칼, 장기적 M&A 고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트렌드가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이란 주력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외국 기업들과 손잡고 합작사 건립, M&A 등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동(東) 시장에서 생산 및 마케팅, 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 LG화학 생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 및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사인 사빅과 합작법인 사우디 넥슬렌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지칭하는 브랜드로 재료는 고부가 필름, 자동차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화이트바이오 분야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팜한농, LG생명과학을 품에 안으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만큼 혁신 전지, 수처리, 바이오 등의 사업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함께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기초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해외 진출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미국 화학기업 엑시올과 함께 미국 에탄크래커(에탄 분해설비) 건설도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오는 2018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으로 에틸렌 생산량이 100만톤 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따라 미국에 저렴한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크래커를 지으며 국내 화학업체들이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체질 개선을 위해 장기적인 M&A와 파트너십 체결 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사 시프켐과 함께 총 8억달러를 들여 설립한 IPC사의 수익구조의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원료 수급의 안정성과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구조의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화학사들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주력 사업 이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걸고 향후 더욱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들이 글로벌 파트너링에 속속 나서는 모습”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파트너링 관계를 통해 협업 가능하겠지만 이 또한 시장 흐름에 따라 언제든 깨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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