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대형주들이 많은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이야말로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시장이라는 평가도 힘을 얻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주춤했던 코스닥 지수가 날개를 단 모양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포인트(0.44%) 상승한 669.36을 기록하며 670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약 7개월 만에 660선을 돌파한 이래 거침없는 상승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승장이 연속되면서 시가총액 또한 최대치에 도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은 220조 39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코스닥의 최근 상승은 오히려 주춤해진 코스피와 대조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도 지수는 2360선을 맴돌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대적 선전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정책’ 수혜에서 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한 게 코스닥 시장 전체의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시총 상위주들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시총 1위 셀트리온을 필두로 하는 바이오주와 2위 카카오를 필두로 하는 IT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 그 기대감도 주가부양에 한몫을 하고 있다.

게임주들의 M&A 또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4월 중순 미국 소셜카지노 개발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지분 54%를 94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그 이후 주가는 약 50% 가까이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 역시 지난달 25일 미국 엑시트론의 반도체 원자층 증착장비(ALD)와 화학기상증착장비(CVD) 사업 부문을 633억원에 인수하면서 주가 부양을 경험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1만 9000원에서 형성된 유진테크의 목표주가를 2만 5000원 선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코스닥 시장은 특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평가가 많다. 상대적으로 주가 접근성이 좋고 변동성이 많아 ‘기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욱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정부 또한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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