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국내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0.75∼1.0%에서 1.0∼1.25%로 0.25%p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한국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과거의 패턴을 보면 이와 같은 충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에 자극받아 지난 3월 10일 연 2.318%로 올랐다가 4월 중순 연 2.144%로 떨어졌다.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달 연 2.301%까지 반등한 이래 하락과 반등을 반복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5∼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2조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 했다. 순투자액은 1조 7000억원 규모다.

현재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103조 2000억원으로 1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6월 FOMC에 대한 부담이 완화하면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은 6월 FOMC 이후에도 우호적인 원화 채권 수급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 또한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운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내수경기의 확장을 기대하지만, 상반기 대비 수출 모멘텀이 약할 가능성이 있고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내년 지방 부동산의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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