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장, 소형 SUV 시장 성장세 가속
실용성 위주 젊은 고객층, 시장 판도 변화 주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 ‘내 생의 첫차=소형차’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특히 소형SUV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코나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아자 역시 니로에 이어 스토닉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소형SUV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왼쪽 위분터 시계방향)쌍용자동차 티볼리,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기아자동차 니로, 르노삼성자동차 QM3/ 사진=미디어펜DB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국산 소형 세단의 대표주자 현대자동차 엑센트,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한국지엠 쉐보레 아베오의 누적 판매량은 43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52대보다 49.9% 감소했다. 1년 만에 전체 시장 규모가 반토막 난 수준이다.

판매 축소의 대표 차종으로는 엑센트가 꼽힌다. 이 차량은 최근 상품성개선형 모델을 출시했지만 1~5월 판매량은 23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41대와 비교해 6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베오 판매량 역시 17.9% 줄었다. 

다만 프라이드는 꾸준한 인기와 모델변경을 통해 홀로 13.1%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체 소형차 판매 확대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소형SUV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중심으로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기아차 친환경SUV '니로' 등이 소형SUV 시장에서 판세를 확장했다. 이 차종들은 올들어 5월까지 총 4만429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6506대보다 21.3%나 늘어난 판매량이다.

이 시장의 주역은 티볼리였다. 2015년 첫 등장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월 평균 5000대씩 판매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누적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트랙스 역시 판매량은 81% 급증했고 같은 기간 QM3는 스페인 공장으로부터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판매량 감소는 6%에 그쳤다.

소형SUV의 인기는 실용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소형차 보다 공간활용이 좋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격대비 성능비(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빠른게 흡수하고 있다. 

   
▲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SUV 코나를 출시하고 (왼쪽부터)이정엽 상무와 동케볼케 전무, 정의선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그동안 잠잠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코나와 스토닉을 통해 시장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차의 등장으로 해당차급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차효과와 강력한 상품성을 통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코나의 등장은 기존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각 사는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트림을 추가해 가성비를 올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트랙스는 기존 차량에 1600만 원대의 수동모델을 출시해 고객진입장벽을 낮췄고 티볼리 역시 모델 연식변경을 통한 상품성강화를 준비 중이다. 

QM3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의 욜로족과 여성고객을 적극 공략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모델 알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소형 세단보다는 SUV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며 “소형 세단과 소형SUV 차종 사이에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고객들이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실용성을 택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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