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터스포츠에 여풍이 몰아치고 있다.

고속으로 내달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코스를 공략하며 다른 선수들을 견제해야 하는 힘든 경기다 보니 체력적인 여건 때문에 여성의 진출이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CJ슈퍼레이스챔피언십 GT2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여성드라이브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경기도 용인시 애버렌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챔피언십 GT2 3전 예선에서 여자선수들이  이 렸다. 

이날 무더위를 무시하고 다양한 클래스가 예선을 치렀지만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GT2클래스였다.

현재 CJ슈퍼레이스챔피언십은 크게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 캐딜락6000과 국내 유일 투어링카 챔피언십 ASA GT클래스, 원메이크 레이스 현대 아반떼 컵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ASA GT클래스는 엔진 배기량과 무게당 마력비에 의한 B.O.P 규정에 따라 GT1, GT2, GT3, GT4로 총 4가지로 나뉜다. 

이중 GT2는 다양한 팀과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중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보기 드문 여성들이 드라이버로 출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 클래스의 여성 드라이버는 서한퍼플 블루 권봄이, 원레이싱 임민진, 준피티드레이싱 고다을 등이다. 

권봄이와 임민진은 지난해 시즌부터 매경기에 꾸준히 출전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GT2에 출전하는 게 고다을이다. 

고다을은 주피티레이싱의 선수로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에 입학해 연기자의 꿈을 키웠으며, 2010년 드라마 ‘당돌한여자’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드라마 출연 이후 고다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카레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11년 말 아마추어 카레이서로 입문했다.

당시 고다을은 인제레이싱팀 소속으로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 출전해 16위를 차지, 완주에 성공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가졌고 이후 2012년 팀106(감독 류시원)이 진행한 슈퍼루키 프로젝트 시즌2에 도전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오한솔과 함께 주인공에 발탁됐다.

이후 꾸준히 레이서로 활동한 바 있고 최근 1년간의 공백기를 갖은후 이번 슈퍼레이스 3전부터 다시 레이서로 복귀했다. 

임민진은 캐나다 출신으로 레이서를 꿈꾸고 위해 한국에 카트선수부터 시작해 KSF에서 밸로트터 마스터즈 클래스와 제네시스 20클래스를 거쳐 현재 GT2 드라이버로 맹활약중이다. 

권봄이는 이미 많이 알려진 바데로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카트를 시작으로 레이서에 입문한 실력자다. 현재 슈퍼레이스챔피언십 GT클래스 전에는 현대자동차의 코리아스피드 페스티벌(KSF)에서 벨로스터와 제네시스쿠페20 클래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 밖에도 MBC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 특집에서 유재석의 멘토로 활약한 바 있고 XTM 더벙커 등의 방송에서 MC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레이서로서 전념하기 위해 방송활동을 접고 프로레이서로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킷 한 바퀴를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겨루는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된 GT2 예선에서 모두 사고 없이 완주했고 권봄이가 2분08초489로 6위를 차지했고 임민진은 2분10초942로 16위, 고다을은 2분15초079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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