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경영, 삼고초례 마다않는 적극성
해외시장·국내시장, 꼼꼼히 챙기는 현장경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신차발표 설명을 직접 한 것에 이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어하는 협력사 독려 등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관심은 IT와 ICT로 현재 시스코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중요하고 바이두, 우버와도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사진=미디어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경기 용인에 있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자사의 협력업체 중 중국에 진출한 130여곳의 부품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자동차 및 부품산업 현황과 대책 등을 직접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서너 차례 부품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이들과 소통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정 부회 협력사 대표들에게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중국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는 사드보복에 의한 판매량 감소로 고전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협력사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협력사 대표들에게 상황을 설명, 앞으로 방향성을 알리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진행된 코나 신차 발표에서도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는 국내 신차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직접 신차 설명과 질의응답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심도 깊고 구체적으로 발표하며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그의 행보는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정몽구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고를 통한 업무파악이 아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국제가전쇼2017(CES2017) 기간중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한 바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이어 받은 정 부회장 역시 어렵고 껄끄러운 자리를 피하지 않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정 부회장은 젊은 감각을 이점으로 살려 그간 틀에 얽매여 있던 현대차그룹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품질과 경쟁력의 한계점이 있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자사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고성능 차에 개발을 직접 지휘하며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경쟁사의 인재들까지 직접 만나 영입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 주의를 끌었다.

대표적인 인제 영입이 BMW의 M개발총괄 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영입이었다. 앞서 아우디 출신의 피터슈라이어를 기아차로 영입한 것에 이은 과감한 행보였다. 

더욱이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영입을 위해 삼고초례까지 불사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 유명한 일화로 남겨져 있다. 또 그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해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밖에도 국제가전쇼(CES)와 모터쇼 등 해외의  중요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일정을 챙기는 꼼꼼함을 보이고 있다. 또 그때마다 해외 현지법인장들을 만나 독력하고 앞으로 현대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의 광폭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늘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그의 행보는 시장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