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 파워트레인 다양화·상품성 개선 총력
쌍용차, G4 렉스턴 집중…소형급 코란도C 대책마련 시급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진출로 준중형SUV 차급에서 판매 간섭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정 수요층이 확보된 중·대형 SUV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소형 SUV차급의 신차효과로 시장확대가 예상되며 준중형 SUV의 설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산 준중형 SUV는 쌍용자동차 코란도C와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다. 

   
▲ 쌍용자동차의 뉴 스타일 코란도C/ 사진=미디어펜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은 두번째 소형SUV 스토닉을 언론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장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스토닉은 이날 다양한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니로에 이어 또 한 번 소형 SUV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재확인 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현대차 코나가 출시를 알리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의 등장으로 소형 SUV 국내시장에서 완성차 5개사의 경쟁구도가 갖춰졌다. 

티볼리 중심의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구도에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으로 신차효과와 함께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장의 변화가 가져올 차급간 간섭효과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것은 준중형 SUV다. 시장에서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 중·대형 SUV에 비해 지지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소형 SUV의 선택 폭이 넓어지며 준중형 SUV가 애매한 차급으로 취급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현대자동차 2017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다만 현대·기아차의 투싼과 스포티지는 티볼리의 선전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 바 있어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쌍용차 코란도의 경우 문제가 다르다 게 업계 평가다. 

코란도는 해외 판매에서는 판매량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란도의 판매량은 764대로 전달인 780대에 비해 2.1%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한 수치다. 더욱이 새로운 모델이 출시에도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전년 동기대비 누적판매(1월~5월)가 4038대에서 3896대로 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란도의 이 같은 행보가 코나와 스토닉의 등장으로 쌍용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투싼과 스포티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 기아자동차 2017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이런 영향에 대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의 앞서 해당 차종의 파워트레인에 1.6터보 가솔린 모델을 각각 추가했다. 환경규제에 대비한 것도 있지만 다양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판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꾸준한 상품성강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의 예방책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특별한 묘수는 없어 보인다. 

지난 1월 새롭게 등장한 뉴 스타일 코란도C는 자사의 G4렉스턴과 티볼리 사이에서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유일 전 사장의 역작인 티볼리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쌍용차가 최종식 사장의 첫 작품인 G4렉스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코란도에 집중할 여력이 없이 방치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자동차 시장에서 한 차급의 성장은 타 차급의 판매감소로 연결된다"며 "준중형 SUV 차급에 간섭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각 브랜드에서는 이런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