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소비자 수요 맞춰 시장전략 변경
신차시장 볼륨 증가, 중고차시장 매물증가…소비자 선택폭↑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신차 시장 역시 SUV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 (왼쪽상단 부터 시계방향)쌍용자동차 티볼리, 한국지엠 쉐보레 더 뉴 트렉스, 기아자동차 니로, 르노삼성자동차 QM3/ 사진=미디어펜DB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로 등록한 자동차 13만2038대 가운데 SUV 차종은 5만3206대(SUV 3만9682대+RV 1만3524대)로 전체 차량의 40.2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9%에 불과했던 SUV 비중이 불과 5년 만인 지난 2016년 35%까지 늘어났고 올해 들어 마침내 4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SUV 돌풍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UV 시장 규모는 2010년 800만대에서 2016년 3배인 2400만대로 불었고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비중도 같은 기간 11.2%에서 26.8%로 치솟았다. 아울러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28%로 지난해보다 더 높다.

SUV가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소형SUV부터 대형럭셔리SUV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 친환경차 라입업 역시 SUV차급으로 출시해 새로운 시장개척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갖춰진 니로부터 모하비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에 소형SUV 스토닉을 추가해 시장을 공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SUV 차종에 전념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기존 티볼리부터 G4렉스턴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20년 티볼리 베이스의 전기차를 출시를 통해 친환경시장과 미래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 현대자동차 최초 소형SUV 코나/ 사진=미디어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시장의 수요에 대비해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사와의 조율도 중요한 문제로, 당장 라인업을 추가하거나 특별한 조치를 하는 등의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신차시장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히 점유율 증가와 잘팔리는 차종 등으로 지목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경매업체 헤이딜러에서는 뉴 쏘렌토와 더 뉴 스포티지, 올 뉴 카니발 등이 인기 국산차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인기 차종으로 뽑힌 이 차량들은 모두 SUV와 RV이다.

또 다른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의 조사결과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등록된 매물을 차종별로 나눠보면 국산차 중에서는 SUV·RV가 29.2%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세단 대형차이 20.9%, 중형차가 17.5% 등의 순이었다.

업계에선 SUV 소비자의 '충성도'가 세단 이용자보다 높다는 점 등을 근거로 SUV 열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을 위주로 SUV 수요가 급증하며 신차시장부터 중고차시장까지 전반적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단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고 일상생활에서부터 레저용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어 "이런 장점들과 다양한 차종의 시장 유입이 고객들의 선택을 폭을 넓히고 시장에서 SUV점유율을 높였다"며 "신차시장에서의 볼륨 증가가 중고차시장의 매물증가로 이어지며 양쪽시장 모두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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