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3분기부터 반등 예상
LGU+, 유선 실적 호조 2분기 견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통신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 온 LG유플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전망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0.6%, 전 분기 대비 6.7% 하락한 3828억원, KT가 전년 동기 대비 9.5%, 전 분기 대비 7.4% 감소한 3864억원, LG유플러스가 전년 대비 12.7%,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한 20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과 KT의 예상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추정 평균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각각 4069억원,  4048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분기 20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컨센서스 1984억원을 상회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실적 둔화 공통 원인으로 갤럭시S8의 출시를 꼽는다. 지난 4월 갤럭시S8이 시장에 나오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선택 약정 할인 가입자 비중이 확대된 게 수익성에 부담을 줬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KT의 경우 여기에 자회사인 BC카드의 부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과 거래액이 급감, 이에 따라 약 9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3분기부터는 IPTV 가입자, 자회사 등 여러 성장 동력을 기반 삼아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적자 호조, SK브로드밴드의 수익 증대 등 자회사의 손익 개선이 하반기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KT의 경우 본격적 흑자 기조에 진입한 IPTV,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가인터넷 등의 효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가장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일부 비용 증가에도 IPTV를 비롯한 유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가장 빨리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유플러스 IPTV 사업부의 수익성 호조는 올해 지속될 것”이라며 “유무선 사업부 외에도 하반기 추가 수주가 예고된 IDC 사업부, 안정적인 성장중인 e-Biz 사업부 등 전 영역에서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통신 3사의 올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선택 약정 요금 할인율 상향 정책만 시행되도 통신사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물론 마케팅 등 기타 비용 절감으로 실제 이익 감소폭이 크진 않을 수 있지만, 기타 비용 절감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각종 서비스, 혜택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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