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사라고 하면 차가운 이미지를 상상하시는 경우가 많죠. 봉사동아리라고 해도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하이울의 경우는 ‘진짜’에요. 출발부터 지금 이 시점까지 모두 ‘자발적’으로 시작됐으니까요.”

   
▲ 하이투자증권 봉사모임 '하이울' 로고


하이투자증권의 사내 봉사동아리 하이울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업계 화제다. 단순히 정기 봉사활동을 하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설립을 목표로 지난 2014년과 2015년 2곳에 카페를 개점했다. 이 모든 활동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이투자증권이 만들어 내는 울타리’라는 의미를 가진 하이울의 시작은 신입사원 교육문화까지 바꿔놨다. 사내 인트라넷에 "맹아원 친구들과 눈썰매를 타려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던 것. 생각보다 참여인원이 모였고, 눈썰매 행사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이라는 주제까지 더해졌다. 

“신입사원 입문교육이라는 ‘실무’와 봉사활동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하이투자증권만의 ‘문화’로 거듭났습니다. 지금까지도 저희(하이투자증권) 신입사원들은 눈썰매장에서 시각장애아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면서부터 저희 회사에서의 첫 활동을 시작하거든요. 임직원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9년째를 맞는 하이울의 활동은 계절과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저소득층 연탄 나눔을 포함해 미혼모, 독거노인, 시각장애우 등과 함께 하며 그들을 후원하고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

   
▲ 하이울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로뎀나무 밑 카페'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울'


나아가 ‘증권사’답게 수익사업도 시작했다. 본점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로뎀나무 밑 카페(Under the Rodem)’는 하이울이 후원하는 카페이자 하이울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카페 보증금을 낸 하이울 멤버와 하이투자증권 임직원이 공동 주주를 맡고 있고, 정규직 직원까지 채용해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용'이야말로 최고의 봉사라는 기치 아래 하이울이 후원하는 단체에서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로뎀나무 밑 카페'로 인해 하이울의 봉사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한편 '자발성'을 최고 강점으로 갖고 있는 하이울의 고민이 최근 깊어졌다. '지속 가능한 봉사'를 위한 방향모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각을 모색 중이라 회사의 향방에 따라 '하이울'의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미래가 올지는 모르지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시작 때 그랬듯이 그 시점에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존재할 테니까요. 작은 촛불 하나라도 켜져 있다면 그 불꽃을 점점 더 키워나가는 건 언제라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2015년 태국 방콕 롬끌라우축구단 후원 모습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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