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공통 과제
   
▲ 은행권의 무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통한 재정비에 나섰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의 무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통한 재정비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한 디지털 금융의 ‘체질개선’과 ‘역량강화’ 등을 내세워 ‘내실화’를 꾀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들 은행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이들이 처한 금융환경은 녹록치 않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공통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다 최근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면서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디지털 금융과 인재 업무역량 강화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21~22일 일제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영업 전략과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환경, 영업방식, 조직역량 등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립 할 것을 거듭 강조하며, ‘초(超) 격차의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위 은행장은 “그룹의 2020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해왔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항상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 은행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역량을 요구하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조직을 변화시키려면 우리의 역량과 마인드를 모두 디지털로 바꿔야 하며, 일하는 공간 등 주변 환경의 변화는 그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람”이라며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비된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등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 8대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전 직원의 ‘모든 역량 집중’을 당부했다.

이 은행장은 ‘노적성해 수도선부(露積成海 水到船浮)’라는 한자성어를 인용,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2017년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양적·질적 성장 △제휴·뭉텅이영업 활성화 △위비플랫폼 활성화 △뒷문잠그기 업그레이드 △직원역량 강화 등 8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융합형 신사업 모델 발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함 은행장은 “스토리가 담긴 가치 제공과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직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본격적인 스마트 워킹을 통한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