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가계부채 상반기보다 확대
   
▲ 정부가 조만간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했지만, 올 하반기 가계 빚은 상반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정부가 조만간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했지만 올 하반기 가계 빚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대출수요를 늘리는데 한 몫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대출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조만간 발표될 정부대책 등이 대출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은 통화신용정책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6월 중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23조2000억원 증가해 1~3월 중 13조3000억원과 비교해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은행의 가계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4~6월 중 17조1000억원 증가했다. 1~3월 중 증가액은 5조9000억원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조3000억원,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7000억원 늘어났다. 1~3월(각각 5조5000억원, 4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크다.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은 4~6월 중 6조2000억원 증가해 1~3월(7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올 하반기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 경기회복 등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의 영향이 크다.

우선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조기대선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예정물량이 하반기에 쏟아지면서 집단대출과 기타대출 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등에 힘입어 대출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이 대출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장기금리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된 단기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단기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