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 확대
교육, 심리상담, 모국 방문 지원 등 진행
'다문화'라는 말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단어가 됐습니다. 현재 수백만 외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3D 업종 노동력 부족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문화를 통한 인구 유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디어펜은 다문화 시대를 맞아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다문화와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미디어펜 연중기획-아름다운 동행]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만들어요“

[MP기획'동행'-다문화⑪] 다문화 가정 지원 앞장 서는 대기업들

[미디어펜 산업부]다문화를 품기 위한 대기업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다문화 가족 초청 등 기본적인 행사는 물론, 문화와 교육, 고국방문 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다문화 2세들에 대한 지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 어린이들이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 지난 5월 서울 잠원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2017 제15회 희망의 친구들, 무지개 축제'에 참가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15개 기관을 올해 '스마트 스쿨'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하며 다문화 센터 1곳을 포함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스쿨’ 지원 대상을 넓혔다. 학교뿐 아니라 다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6~18세 대상의 교육시설을 갖춘 기관으로 확대했으며, 도서 산간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 스쿨'은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50개 기관, 123개 학급이 지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은 지금까지 소득이나 주거 환경, 건강 등의 이유로 제도권 교육 환경에서 소외됐던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각 지역 사업장별로 다문화 가족을 초청해 요리 만들기, 한글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노동조합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의 일환으로 매년 다문화 가정에 고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노조는 지난 2월 다문화 가정에 고국 방문을 위한 왕복항공권을 전달했다. LG전자 노조는 지역 복지재단 및 임직원의 추천을 받아 다문화 가정 26가구 총 96명을 ‘USR 고향방문단’으로 선정했다. 모든 가구에는 고국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 전자레인지’도 선물했다.

   
▲ 유명 전래동화 녹음 봉사에 나선 LG전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임직원들은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학습도우미로 나서기도 했다. LG전자 임직원 및 가족 100명은 지난해 ‘읽어주는 동화책’ 토끼와 거북이, 견우와 직녀 등 유명 전래동화 50편의 녹음 봉사를 실시했다. LG전자는 동화가 담긴 도서리더기 10개와 동화책 500권을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에 전달했다.

LG유플러스도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대한민국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교육용 단말 1000대를 전국 다문화 가정에 전달했다. 이 단말기는 교육부터 한국문화까지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년 넘게 다문화 가정 어린이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11년째 ‘희망의 친구들, 무지개 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올해 행사에는 21개국 출신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현대차는 이주배경청소년 상담 및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다톡다톡’을 진행하며 다문화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톡다톡’은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차를 마시며 편하게 이야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언어, 문화,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직업 훈련, 언어 교환, 자격증 취득 지원을 통해 사회 진입을 돕고 있다.

   
▲ 대한항공 승무원이'행복 다문화 도서실'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책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사들도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공간을 활용해 시설을 보수하고, 임직원들이 기부한 도서로 새롭게 단장한 ‘행복 다문화 도서실’을 기증했다.

제주항공은 다문화가정 고향방문 프로젝트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경기도청·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매달 대상 가족을 추천받아 결혼이민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4인 가족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