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대포통장과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근 3년간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현황/표=금융감독원


21일 금감원이 공개한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월평균 3497건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피해액이 월평균 173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금감원은 "수법이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대출빙자형으로 전환되면서, 건당 피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에 힘입어 2015년부터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상호금융권의 경우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제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7.1%↑)·우체국(10.9%↑)에서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등 풍선효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 관리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수 1500만명 이상인 대형은행 중 NH농협은행은 고객 수 대비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사기범은 피해금을 비트코인 거래소 계좌로 송금토록 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신종 사례 발생한다”며 대출사기 주의를 당부했다. 

   
▲ 최근 3년간 유형별 보이스피싱 현황/표=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의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대출빙자형 피해비중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기관 사칭형의 경우엔 국민들의 대처능력 강화로 전체 보이스피싱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대출빙자형의 경우 발신번호 변작, 오토콜(Auto call)을 통한 무차별적인 문자메시지 발송과 더불어 수법이 정교화‧지능화되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서민층을 위한 햇살론 등 정부지원자금 대출을 주로 사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유형별로 보면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20·30대 여성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51.9%)을 차지했다. 

사회 초년생으로 사기에 대한 경험이 적으며,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아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의 피해 비중이 높아, 남녀를 합산해 전체 피해자의 다수(60.7%)를 차지했다.

피해 건수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건당 피해 규모가 크게 증가(12.7%)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통장 양도 후 금전적 피해까지 당하는 이중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사기범에 속아 통장 양도 후 피해자의 신고로 계좌가 지급 정지되자, 사기범이 지급정지를 해제시켜주겠다며 돈까지 편취하는 악질적인 신종 사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금감원은 “인터넷뱅킹, ATM 이용시 ‘예금지급 문진표’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 문답방식으로 예금 지급 목적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사례에 대해 즉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후후, 후스콜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속 전파하고, 필요시 대국민 문자메시지 발송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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