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매일유업, 대상 등 친환경 실천 두각
   
▲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길러지는 매일유업 상하목장의 젖소들./사진=매일유업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 및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복지'나 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용은 좀 더 지불하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꾸준히 유기농이나 친환경을 실천했던 식품업체들은 이번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계열사인 '올가홀푸드'를 통해 친환경 식품 매장인 '올가'를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오히려 계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가 매장은 요즘 계란이 완판 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며 "올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계란은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농가 및 제품을 관리하고 무항생제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동물복지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를 알고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상하농원'을 통해 유기농과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북 고창에 10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개장한 상하농원은 일본의 체험형 농원인 '모쿠모쿠' 농장을 벤치마킹해, 동식물을 키우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농원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소시지, 치즈, 잼 등은 모두 수작업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지며, 동물들이 자라는 모습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대상그룹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브랜드 '초록마을'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문의 영향은 미미한 상태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영향으로 관련 제품 매출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초록마을 측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계란은 구조적으로 기생충 발생이 어려운 평사계사(평평한 땅에 모래, 쌀겨 등을 깔아 사육)에서 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 역시 최근 동물복지 및 친환경 인증과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닭고기 브랜드 '그리너스'를 선보였다. 그리너스는 안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동물과의 상생 방안에 대해 고민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림은 동물성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은 식물성 사료로 동물을 키우고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했다. 공기 농도 조절과 함께 6시간 안정된 수면도 유지해 보다 쾌적한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에서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제값을 주고 먹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꾸준히 친환경과 유기농 등을 실천해온 기업들에게는 이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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