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 기자] 수출입은행 노조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째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출근 저지 집회를 이어오자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노조는 은 행장이 한국투자공사 재직 시절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다는 전력을 가지고 부적격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노조가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는 '행장 길들이기'의 일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세다.

   
▲ 금융노조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오른쪽)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무리한 발목잡기를 거듭하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같은 날 임명장을 받은 이동걸 산은회장(왼쪽)은 임명장을 받은 후 노조의 저항없이 곧바로 출근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성과연봉제를 추진했다는 '전력'은 과거의 일일 뿐이다"며 "이번 달 이사회에서 이미 성과연봉제 철회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사회 의결 이후에는 즉각적으로 사안에 대한 효력이 발휘하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는 더이상 노조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당장 다음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하는 '한국 경제 설명회(IR)'에 은 행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까지도 금융노조의 집회가 계속되면 취임식도 못한 기관장이 한국 경제에 대해 외국 관계자들에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얼마 전 실사에 들어간 성동조선을 비롯 중견 조선·해운기업 구조조정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이르면 추석 전후로 실사 결과가 나오는데 은행장이 자리에서 이를 진두지휘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반대 집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은 행장의 태도와 소통의 의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사안은 임금피크제다. 임금피크제는 모든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문제며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며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 행장이 노조의 반대로 취임하지 못하는 것은 노조의 구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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