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등 이주수요 많은 지역 강세…수도권 외곽 및 지방은 약세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거주 선호도 높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일부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공급이 늘어난 지역은 전세가격 소폭 하락도 예상된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기준 전국의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서울(0.04%)은 접근성이나 학군 등 양호한 지역에서 상승하며 지난주와 동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강남권(0.05%)에서는 강동구(0.16%)와 송파구(0.06%)가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양천구(0.07%)는 학군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0.13%)는 노후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강북권(0.03%)에서는 가을 이사철 직장인 수요가 많은 중구(0.09%)와 마포구(0.07%)의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중랑구(0.07%)도 지하철 7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세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도봉구(-0.02%)와 노원구(-0.01%)는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 9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지방(-0.01%)에서는 가을철 이사수요와 전세가격 저점 인식이 높은 세종시(0.10%)와 전남(0.10%), 강원(0.09%) 등이 상승했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광주와 울산, 경북, 경남, 제주 등은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8‧2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전세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질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도 전세대란 속도를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반면 8·2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입주대란에 따른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입주예정 물량은 총 10만22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이 37.7%, 지방이 40.6% 증가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추석 연휴 이후 전세시장은 지역별 온도 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