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이익감소…구조조정 영향 등 흑자 유지
잇단 수주 소식…업황 회복에는 시간 더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조선 빅3’의 표정이 3분기에도 밝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과거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고, 고정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허리띠 조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모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LP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9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삼성중공업은 32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권매매가 정지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7분기 연속, 삼성중공업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황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조선사들의 흑자는 구조조정 등 자구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50~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 3사는 2104~2016년 동안의 수주 감소 영향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대규모 신규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조선업 특성상 1∼2년 후에나 실적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는 환영할 일이지만 경영 실적 개선에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선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조선사들은 고정비 부담이 경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순환‧무급휴직, 직무교육 등의 고육지책까지 쓰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 부문 인력 600여명을 대상으로 5주간의 순환 휴직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11개 도크 중 3개를 중단한 상황으로 하반기에 5000명 가량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도크 2개의 가동을 멈춘 삼성중공업은 순환 휴직을 실행 여부를 두고 노사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노사 갈등도 여전한 불씨로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년 째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는 신조선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8월 기준 신조선가는 124포인트다.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120포인트 대에 머물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 선박의 건조 비용을 100으로 보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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