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RBC 제도 도입 등에 저축성 보험 판매 급감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18년 보험업계는 새해를 마냥 밝은 마음으로 반길 순 없는 분위기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IMF 직후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며 이에 대한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

12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보험 최고경영자 및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보험산업은 내년 1.2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5.5%, 2016년 3.5% 성장했던 보험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시장상황을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내년 생명보험은 보험료 수입이 0.3%, 손해보험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것은 저축성보험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수입은 내년에 3% 감소하고, 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역시 24%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드는 이유는 보험업계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RBC)제도의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의 제도변화 때문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생명보험의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2.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과 같은 새로운 종신보험에 대한 신규 수요의 정체, 정부의 대책에 따른 건강보험 판매 둔화로 증가율은 올해 대비 1.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성보험 가운데 일반저축성보험은 내년에 보험료 수입이 7% 감소하지만 변액저축성보험은 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퇴직연금의 경우 내년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에선 상해·질병보험이 5.6%, 운전자·재물보험은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대형사 중심의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내년에 보험료 증가율이 올해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전 연구위원은 “손해보험의 성장세 둔화 극복을 위해 성장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일반손해보험의 시장확대와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며 “성장성,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해외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 보험사들은 변액연금, 변액보험, 연금에서 축적된 고객의 자산을 보험사가 직접 운용하고 관리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의 생활에 밀접하고 위험보장 단위당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단한 보험상품의 공급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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